1층 상점 뒤쪽에 있는 것이 계단입니다. 경사가 언듯 봐도 60도는 될 것 같습니다. 건물 폭이 4미터도 채 안 될 것 같으니 어쩔 수 없을 듯 합니다. 베트남에는 이 건물처럼 좁고, 깊고 (뒤로 길고), 높은 건물들이 많더군요.

왜 그럴까 이유를 찾다가 우연히 찾은 사진입니다. 네덜란드인데, 정말 극단적입니다. 네덜란드는 세제상의 문제(전면 길이에 따라 재산세가 결정)로 그렇다고 하더군요. 베트남도 프랑스 지배 당시 비슷한 제도를 운영한 결과라고 주장하는 분도 있고, 대가족제와 1층에 점포를 운영하는 생활방식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분도 있습니다. 다 맞는 말씀들 같습니다.
Singel 166 (Amsterdam, The Netherlands)
좀 더 생각해 보니 맨하탄도 마찬가지 같습니다. 맨하탄 거리를 걸으며 맨 눈으로 볼 때는 그런 느낌 별로 안 나지만 실제 가로, 세로, 깊이 비율로 따지면 맨하탄에는 위와 같은 극단적인 경우가 거의 일반적이라 할 수 있을 정도 같습니다.
결국 도로에 접한 전면은 상대적으로 가치가 높기 때문에 활용도를 높이려면 좁고, 깊고, 높은 건물이 될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좀 더 일반화하자면, 도로가 귀할 수록 이런 현상은 심해집니다. 맨하탄의 경우에는 블록 크기가 작지만, 즉 도로의 비율이 높지만, 고층건물이 빼곡히 들어서 있습니다. 블록 내부에 도로가 없기 때문입니다. 서울 강남은 블록 크기가 맨하탄 보다 훨씬 크지만 블록 내부에 골목들이 있기 때문에 맨하탄과는 매우 다른 모습을 보입니다.
세상만사 다 이유가 있겠지만, 베트남에서 놀란 점은 허허벌판에도 이런 건물들이 많다는 것 입니다. 토지제도, 세제 등 현존 제도상의 문제도 있겠지만, 공산화 과정에서 토지 몰수 및 재분배의 과정 등 역사적인 배경도 관련이 있지 않을까 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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