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1) 조선닷컴
[기자수첩] 김정남 보도서 과시한 일본의 '동남아 파워'
김수혜 국제부 기자입력 : 2017.02.22 03:08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02/22/2017022200312.html
기사2) 동아닷컴
“日 방송사들, 김정남 피살 찍힌 CCTV 영상 수천만원 주고 불법 입수”
도쿄=장원재특파원
입력 2017-02-22 15:36:00 수정 2017-02-22 15:44:32
http://news.donga.com/Main/3/all/20170222/83011238/1일단 한번 위 두 기사를 잠시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시간차는 있지만 날자는 같습니다. 내용에서 기사1은 뭔가 좌절, 기사2는 뭔가 불만이 느껴집니다.
기사1에서는 "'졌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말이, 기사2에서는 "거액을 주고 부정하게 입수한 것"이라는 말이 제게는 눈에 띄었습니다. 그게 이들 기사의 핵심입니다. 두 기사는 논점은 정반대이지만 둘 다 허무한 잡담입니다.
제 감상은 간단합니다. 일본 언론의 막강한 정보력을 부러워 할 (기사1) 필요도 없고, 정보를 돈으로 사는 것(기사2)에 분노할 필요도 없다는 겁니다. 물론 속보나 독점보도가 언론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그러나 적정 수준의 검증은 필요합니다. 법적으로 이른바 독수독과(毒樹毒果)의 형사소송법 원칙도 중요합니다. 그러나 기자가 법조인이 된다면 언론이 무슨 역할을 하겠습니까. 속보나 독점보도를 보면서 정보력의 차이를 절감하는 것도 공감하고, 취재의 불법성을 비난하는 것도 이해합니다.
제가 제시하고 싶은 문제는 "언론의 본질은 무었인가" 입니다. 전통/정통 언론은 속보에 있어서 더 이상 경쟁력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인터넷에 연결된 휴대전화가 한때 뉴스의 혁명이라던 ENG (Electronic New Gathering) 카메라를 대신하는 지금, 이들 '진정한' 취재원의 포털 역할에 스스로 만족한다면, 전통/정통 미디어가 언제까지 존속할 수 있을까요. CNN이 속보로 경쟁하는 듯 보이지만, 사실은 '현장감'이 주된 경쟁력이라 생각합니다. 물론 CNN이나 다른 언론사도 속보에만 의존하지는 않습니다. 비록 신문기사는 아니지만 한 인물의 탐구를 위해 2명이 30년을 투자한 기자들의 책을 보면서 이른바 심층보도는 이래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물론 이건 전혀 다른 주제와 상황입니다.
전통/정통 언론에 제가 기대하는 것은 객관성, 균형, 심층분석 입니다. 현실은 현실이니 속보든 '현장감'이든 심층취재든 다 주제와 상황에 따라 적절히 선택할 '형식'입니다. 두서에 소개한 두 보도를 보면서 전통/정통 언론의 무게에 맞는 보도 태도인지 의심이 갑니다. 어제 김한솔의 말레이지아 입국설과 관한 오보나 해프닝은 매우 실망스럽습니다. SNS의 부작용이 그대로 드러난 사례가 아닌가 합니다. 심층취재는 너무나 많은 시간이 소요되므로 이 사건의 취재에는 적용되기 어렵겠지요. 다만 냉정한 객관성과 박학한 균형은 이런 경우에도, 혹은 이런 경우 더더욱 필요한 덕목 아닌가 생각합니다.
정리하자면, 기사1의 기자님, 정보 획득 능력이 언론의 진정한 약점이 아닙니다. 기사2의 기자님, 정보획득은 형사소송법이 준거가 아닙니다. 그리고 두분 공히 정보 획득 이후에 무었을 어떻게 할지에 대해 더 많이 고민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비록 법은 아니더라도, 대중이 언론에 막강한 힘을 부여하는 것은 언론이 자유민주주의 수호에 있어서 결정적으로 중요하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이에 부응하는 것은 속보도 독점보도도 아닙니다. 객관성과 균형을 놓친다면 이는 태도의 문제뿐만 아니라 능력의 문제입니다. 노련한 실력과 명쾌한 논조를 기대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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